“새로운 교회가 온다”
마이클 프로스트·앨런 허쉬 지음, 지성근 옮김, 서울 : IVP, 2012
1. 서론 : ‘선교적 교회’에 대한 고민과 본서에 대한 기대
신대원 3학년, 진로와 앞으로 목회의 방향에 대해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지금, 참된 교회와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가 어떠한 모습인지 생각하며 많은 기대를 가지고 본서를 읽기 시작했다. 특별히 이번 학기에 필수과목으로 선교신학과 교회론을 함께 들으면서 도전이 되었던 부분들에 대해 본서가 여러 가지 좋은 샘플을 이야기해 줄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가졌다.
일반적으로 교회는 ‘예배, 교육, 교제, 봉사, 선교’라는 다섯 가지 항목을 중심으로 사역을 해나간다. 그러다보니 때로는 교회가 예배, 교육, 교제, 봉사, 선교 사역들을 억지로 짜 맞추는 경우들을 보게 된다. 예를 들면, 선교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선교사들을 돕고 후원하는 것이다. ‘우리 교회는 선교하는 교회입니다’라고 말하기 위한 선교사역에 그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는 선교적 교회가 되어야 한다. 다양한 문화적 상황 속에서 복음을 살아내도록 교회가 일어나야 한다. 사도적인 상상력을 일깨우고, 담대하게 선교적 참여에 나서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서는 교회가 스스로 현실에 안주하며 더 이상 새롭지도 발전적이지도 못한 이 시대 속에서 어떻게 선교적 교회로 나아갈 수 있을지 도전을 주는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2. 새롭게 발견한 통찰 : 선교적-성육신적 교회
‘부흥’이 아닌 ‘선교’
이제까지 교회는 “부흥”에 많은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어떻게 하면 교세를 늘릴 수 있을까?’에 혈안이 되어 있다. 그러나 더 이상 이런 끌어 모으는 모습의 교회가 아니라 우리가 영향을 미치려는 사람들의 삶의 리듬과 생활양식이 우리의 공동체적 삶과 예배 모임을 결정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본서에서 주장하는 바이다. “초콜릿”이라는 영화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복음이라는 것이 정말 사람들에게 복된 소식이 되려면,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 지 먼저 알아야 한다. 이것이 선교적-성육신적 교회의 기본 원리이다.
또한 지금의 교회들은 ‘건물 콤플렉스’에 빠져 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복음은 ‘가라’고 하지만 교회 건물은 ‘머물라’고 한다. 복음은 ‘잃어버린 자들을 찾으라’고 말하지만 교회는 ‘잃어버린 자들이 교회를 찾게 하라’고 말한다. 이것은 교회의 현실을 아주 정확하게 꼬집는 말이다. 하나님은 집을 필요로 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교회 건물에 살지 않으신다. 더 이상 교회가 본질이 아닌 것에 얽매이지 않기를 바란다.
선교적-성육신적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이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시고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고 초청하셨다. 그런데 서구 문화에서 고기잡이는 달랑 낚싯대 하나를 든 사람이 그 줄 끝에 낚시 바늘을 하나 달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며, 낚시꾼은 낚싯줄을 던질 때 한 마리의 고기를 낚으려고 시도한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이 제자들을 사람을 낚는 어부로 부르시는 모습에서 이런 방식의 일대일 작업 전도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예수님 시대의 고기잡이는 이와는 다르다. 낚싯대와 릴을 사용하지도 않았고, 일대일 작업도 아니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물을 사용하였다. 그들은 그물을 던져서 바다 밑을 훑어내어 그 그물을 배로 끌어올렸다. 그물 속에서 헤엄치고 다니던 모든 것들을 갑판에 끌어올리는 것이 고기잡이였다. 따라서 고기잡이에 성공하는 열쇠는 기술적으로 조류나 기상을 상세하게 아는 것에 있지 않고 다만 그물이 얼마나 튼튼한가에 있었다. 이런 이유로 고기 잡는 제자들은 일하는 대부분의 시간을 호수 위에서가 아니라 해안에서 그물을 수선하면서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그물이 강력하고 탄탄하다면 그 안에 잡히는 것은 무엇이나 도망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에게 그 그물은 무엇일까? 고기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잡을 수 있는 그물은 무엇일까? 그것은 그리스도인들의 일상적인 관계와 우정과 친밀함의 망이다. 지금의 교회들은 교회 구성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모든 일을 성공적으로 했다고 믿는다. 친구초청잔치에 많은 아이들이 왔다고 치자. 그런 일회적인 행사로 진정 교회가 선교적인 사역을 감당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교회는 어디에 관심이 있는 것일까?
지역 사회 이웃들의 삶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져보았을까? 이웃들에게 어떤 삶의 문제가 있는지, 그들에게 무엇이 절실히 필요한지 얼마나 관심을 가져보았을까? 더 나아가 성도들을 선교적 역할을 지닌 존재로 여기고 있는 지 궁금하다. 교회로 이끌지 않는 활동은 선교가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각자의 직장에서 나름의 윤리적인 실천이나 사업들이 선교로 여겨지는가? 그렇지 않다. 선교의 폭을 좀 더 넓혀서 단순한 부흥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의 필요를 살피고 채우는 진정한 선교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3. 나의 목회에 적용할 점
교회가 교회되게 하기 위해서는 거품을 빼야한다. 비본질적인 것에 집중하지 말고, 진정으로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 지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은 이 땅의 교회가 교세를 늘리고, 건물을 세우고, 선교사를 단순히 후원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성육신적 교회가 되기를 원하실 것이다. 선교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겉핥기식의 선교는 이제 그만해야겠다. 돈으로 하는 선교는 이제 그만해야겠다. 그리고 좀 더 창의적이고 좀 더 효과적이고 좀 더 알맞은 선교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를 섬기고, 지역의 이웃들을 섬기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특별히 학원선교와 군선교에 집중하고 싶다. 지역에 있는 학교들과 관계를 맺고, 교사와 학생들과 연계하여 아침 큐티모임 인도, 주중 채플인도, 동아리 운영, 학생 상담, 교사 상담 등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학교를 돕는 선교를 생각해보았다. 또한 지역에 있는 군부대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 군부대 장병들을 위로하고 위문하는 다양한 사역들을 생각해보았다. 꼭 우리 교회에 출석하지 않아도 위로가 필요한 자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그들의 필요를 채울 수 있는 선교사역을 지속적으로 감당하면 좋겠다.
또한 노인들이 늘어가는 고령화 사회 속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노인들을 위한 복지사업들을 펼치고 싶다. 우리는 2모작을 하는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은퇴의 시기가 너무 빨라서 남은 여생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알지 못해 방황하는 노인들이 늘어만 가고, 자립하기가 어렵고 자식들의 눈치만 보는 외로운 노인들이 허다하다. 그런 노인들을 위해 교회는 노인부를 만들고 그들만을 위한 목회를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그들이 스스로 자생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소일거리라도 스스로 일하여 돈을 벌어 생존할 수 있도록 노인들에게 생산력 있는 직업을 만들어 주는 사업들을 하고 싶다. 특별히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해 ‘찾아가는 말동무’ 사역을 하면 좋겠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찾아가 식사를 준비해주고, 필요한 가정 일들을 돕는다. 노인들이 하나님 안에서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행복하고 평안한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임종교육을 하는 것도 좋겠다. 우리 교회에 출석하지 않아도 이런 봉사들을 계속 펼쳐나가는 것이다.
교회는 부흥에 목적이 있지 않다. 교회는 선교의 목적을 가지고 나아간다. 선교적이고 복음적인 교회가 되어야 한다. 목회를 위한 선교를 하지 않겠다. 목회를 위한 봉사와 전도를 하지 않겠다. 그저 하나님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 지 살피고,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 지 살피며,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미래에 나타날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사회의 약자들을 돌보며, 가난하고 불우한 이웃들이 넉넉하고 복된 삶을 누리도록 교회가 앞장서야 할 것이다.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인을 찾아가 만나주신 것처럼, 교회가 약자들과 소외된 자들에게 먼저 찾아가 손 내밀어야 할 것이다.
또한 본서가 강조하였듯이, 진실하고 깊은 관계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로 나오도록 교회가 그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한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향해 사람 낚는 어부가 되리라 말씀하신 것처럼 탄탄하고 안전한 그물을 던져 세상에 수많은 영혼들을 주님께로 이끄는 교회가 되고, 하나님의 종이 되어야한다.
이제 졸업을 하면 더 현실적인 목회 현장 가운데로 나아가게 된다. 그저 안정적이고 모든 것이 준비된 교회를 찾아 내 자리가 없을까 기웃기웃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새로운 목회의 비전을 가지고 새로운 교회를 만들어가기를 소망한다. 사도적인 교회, 상상력을 지닌 교회로서 성도들의 적극적인 선교 참여를 이끌며 시대적 상황에 맞게, 지역 사회에 맞게 선교사역을 감당하는 선교적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슬기로운신앙생활 > 신학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루터의 95개조 반박문 (2) | 2020.08.25 |
---|---|
"요한계시록 어떻게 읽을 것인가" 초판 서평/요약 (0) | 2020.08.25 |
한국조직신학회 교회론 서평 (0) | 2020.08.25 |
화해의 아이 서평/독후감 (0) | 2020.08.25 |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 기독교조직신학개론(다니엘L. 밀리오리) 요약-제4장 삼위일체 하나님 (0) | 2020.08.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