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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신앙생활/신학자료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기독교조직신학개론(다니엘L. 밀리오리) 요약- 제3장 성경의 권위

by jinaou83 2020. 8. 14.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

기독교 조직신학개론

다니엘L. 밀리오리 지음 | 신옥수, 백충현 옮김

(새물결플러스)

 

 

3 성경의 권위

 

 

근대 문화에서 권위의 문제

교회가 시작된 이후로 성경은 권위를 가진다. 16세기만 하더라도 성경의 권위는 자의적이거나 독재적인 권위가 아닌 갱신과 자유와 기쁨의 근원으로 경험되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자유보다는 강제성, 기쁨보다는 공포와 동일시한다. 성경이라는 텍스트가 우리의 자유로운 탐구를 억압하고 잘못된 관습을 정당화했기 때문이다.

계몽주의 이후로 권위에 대한 모든 주장은 자율적 이성이라는 잣대 앞에서 자신을 정당화해야 했다. 그래서 성경의 권위 또한 광범위한 비판으로부터 제외되지 않는다. 종교개혁자들은 성경의 권위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삶과 자유에 대한 선포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보았다. 성경의 권위는 맹신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자유롭고 즐거운 신뢰로 초청하는 힘이어야 한다. 성경은 하나님 안에서 자유롭게 하는 사랑의 권위를 가지며, 새로운 공동체를 세우는 창조적인 능력이다.

 

성경의 권위에 대한 부적합한 접근들

성경의 권위에 대한 부적합한 접근들을 확인해보자.

1. 성경문자주의 견해

성경의 권위가 초자연적 기원을 지니며 성경의 문자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직접적으로 동일하다고 여긴다. 성경의 모든 , , , 단어가 직접적으로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것이라 주장한다. 이런 식의 성경 영감론(doctrine of inspiration) 가지 문제점을 초래한다. 첫째, 이런 성경문자주의적 견해에서 영감은 영감된 상태(inspiredness) 의미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직접적으로는 접근할 없으며 우리의 통제를 받는 소유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말씀하실 것인데, 그렇다면 지금과 미래에 말해지고 들려지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여지려면 동일한 하나님의 영이 증언 속에 작용해야만 한다. 둘째, 성경문자주의적 영감은 무오성을 요구한다. 하나님이 성경의 저자이기 때문에 성경은 아무런 오류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무오한 성경을 주장하는 교회는 더이상 성경이 자유롭게 하거나 생명을 살리는 말씀으로 역사할 없다.

성경문자주의적 견해는 성경이 권위를 가지는 것은 성경의 내용이나 효력이나 역할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성경의 글자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무조건적으로 동일시된다는 모호한 확증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자는 교회에서 조용히해야 한다는 사도의 교훈과 그리스도 안에 새로운 포용적 공동체가 있다는 선포의 말씀은 어떻게 이해해야 것인가!

2. 역사적 자료

성경을 역사적 자료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은 성경 텍스트가 놓인 역사적 정황을 이해할 있는 데에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이런 접근은 성경을 다른 감옥 속에 가두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역사는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이 증명될 있는 것을 구성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다면 성경의 권위는 전달된 텍스트 그대로가 아니라 텍스트 이면에 있는 역사가가 재구성한 사실에 있는 것이다. 이런 접근은 성경적 내러티브의 사라짐(eclipse of biblical narrative)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낳아 결과적으로 해석자가 역사의 본질에 대해 가진 전제들을 텍스트에 적용하고 한계 내에서만 성경의 의미를 파악하게 된다.

3. 종교적 고전

성경을 위대한 문학으로 기술하며 고전들이 문학전통과 인간 문화의 영역에서 차지하는 권위와 비슷하게 이해한다. 예수가 복음서 이야기 속에서 죽음으로부터 부활한 것에 대해서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신앙에서 중요한 질문은 예수가 실제로 부활했는지, 예수가 오늘날에도 살아계신지 하는 질문인 것이다. 따라서 신앙공동체는 성서를 단순한 문학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성서는 우리 구원을 위한 살아계신 하나님의 행동에 대한 규범적 증언으로 접근한다.

4. 개인적인 경건서

개몽주의, 역사주의, 심미주의에 맞서 경건주의적 입장을 가진 이들이 개인의 구원을 위한 성경의 의미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성경은 하나님이에게 말씀하며 설득한다. “ 위해 예수 그리스도가 죽으셨다. 물론나를 위한성경의 메시지를 읽는 것은 중요하지만우리 위한, “세계 위한 성경의 의미와 분리된다면 이것 또한 왜곡이다. 성경을 개인적 차원으로만 이해하는 것은 교회와 신학의 퇴보를 의미한다.

 

성경의 필수 불가결성

성경의 실제적 권위는 오직 신앙 공동체의 삶에 있다. 그리스도인은 성경의 존재를 믿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증언하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다. 칼바르트는참된 증언은 그것이 증언하는 바와 동일하지 않으며 다만 우리 앞에 자신이 증언하는 바를 제시한다 말했다. 성경 자체로 권위를 가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신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이며, 우리는 성경의 증언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와 관계를 맺으며, 성경이 성령의 권능으로 이런 새로운 관계를 창조하는 역할을 감당할 성경은 권위를 지닌다. 성경은 문학적 다양성 속에서도 일관된 이야기의 틀을 가지고 비범하고 풍성한 증언을 하고 있다. 또한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주권적이고 자유롭게 하는 은혜, 세상을 변혁시키고 개인을 변혁시키는 하나님의 활동을 증언한다.

 

성경 해석의 원리들

다음과 같은 성경 해석의 원리들을 제안한다.

  1. 역사적 문학적 감수성을 가지고 성경을 해석해야 한다. 하지만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한 성경의 유일무이한 증언은 스스로 과거에 갇히거나 경건주의적 허구의 이야기로 환원되는 것에 저항한다. 역사적 성경 연구는 여러가지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감수하면서도 이것이 주는 여러 장점들을 가지고 성경을 해석할 필요가 있다.역사적 성경 연구는 계시의 역사적 구체성을 인식하도록 돕고, 성경 저자들도 한계가 있고 오류 가능성이 있는 인간임을 상기시킨다. 성경을 역사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자유롭게 하는 활동의 이야기를 우리 자신의 시대와 이후로 연장해서 읽는 것이다. 하나님의 역사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으며 여전히 열려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성경에서최종적 말씀대신살아 있는 말씀 추구할 때만이 성경 저자들의 정신으로 성경을 해석한다고 있다. 우리의 성경 읽기는신뢰의 해석학의심의 해석학 모두 포함해야 하며 이것은 모순이 아니다.
  2. 성경은 하나님 중심적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성경의 거대한 이야기는 하나님의 정체성을 삼위일체 하나님, 성령의 권능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이스라엘 하나님으로 철저하게 기술한다. 성경 드라마의 중심 배우는 하나님이다. 내용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이며 중심 주제는 신실하신 하나님의 역사다.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활동하시며 유일하신 창조자, 화해자, 구원자이신 동시에 고통당하는 하나님이시다. 또한 많은 위엄과 권능을 지니신 분이며 자유롭고 스스로 결정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이렇듯 성경을 하나님 중심적으로 해석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새롭게 인식하게 하며 나아가 우리 자신의 정체성과 힘과 자유에 대해 우리의 이해를 변화시킬 있다. 또한 성경을 하나님 중심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그리스도 중심적이다. 성경 증언의 모든 흐름은 예수 그리스도께로 수렴되기 때문이다. 또한 그리스도인은 성경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활동을 증언한다고 이해한다. 이처럼 성경을 삼위일체적으로 일관되게 해석하는 작업은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끊임없이 변혁시킬 뿐만 아니라 인간 자신의 문화적 정치적 기획에 하나님을 이용하고자 했던 많은 방식에도 도전한다. 성경의 이야기는 다양한 자유의 운동을 허락하지만 동시에 특정집단이나 특정 행동을 동일시하지는 않는다. 성경의 이야기가 전하는 하나님은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의 하나님이며 우리가 상상하는 하나님과는 놀라울 정도로 다른 분이다.
  3. 성경은 교회적으로, 교회의 삶과 증언의 맥락 속에서 해석되어야 한다. 교회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개인주의적으로 읽는 것과 다를 뿐아니라, 성경을 교리 또는 위계질서로 통제하는 것과도 다르다. 하나님의 말씀은 일차적으로 개인적 차원에서 받아들여지고 전유되어야 하지만 거기에 머물러있으면 불행하다. 성경은 교회의 성서이다. 성서의 증언은 기독교 공동체의 신앙과 삶을 세우고 조정한다. 따라서 기독교 공동체의 삶에 참여함으로써 성경 해석의 기술을 익혀야 한다. 먼저 신앙규범에 따라 읽어야 한다. 교회의 신앙고백적 일치라는 안내를 따라 읽는 것이다. 또한 사랑의 규범에 따라 읽어야 한다.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촉발하고 증가시키는 성경의 목적에 의해 인도되어야 한다. 또한 소망의 규범에 따라 읽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으로 살아가며, 우리가 현재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여전히 많고 하나님은 아직 종결짓지 않았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고전적 신조와 신앙고백문은 교회가 공동으로 점검하고 인정한 성경 해석의 규범을 제공한다. 이것은 교회로 하여금 성경을 올바로 이해하도록 돕는 해석학적 문서일뿐 성경을 대체할 없으며 성경에 종속되어 언제든 교정이 가능하다.
  4. 성경을 컨텍스트와 관련하여 해석해야 한다. 그러나 컨텍스트는 개인적 역사나 우리가 직접적으로 속한 장소의 역사로 한정되어서는 안된다. 범세계적 기독교 공동체에 참여하는 존재로서 우리는 자신 이외의 장소로부터 나오는 성경 해석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가난과 불의와 억압에 고통당하는 자들의 성경 해석을 경청함으로써 전혀 새로운 성경 읽기를 추구해야 한다. 성령은 다른 공간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의 목소리를 통해 심지어 기독교 경계 너머에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도 성경 이야기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심화하고 교정하려 한다. 이런 관점에서 항상 열린 마음을 가지고 아직 구원 받지 못한 세계를 위해 기독교적 믿음과 사랑과 소망의 삶을 실천하는 것은 성경 해석을 위한 필수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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